에어비앤비 비웃던 호텔들…50만명 뺏겨 '비상'

입력 2016-06-16 15:47   수정 2016-06-17 11:12

'공유숙박' 이용 1년새 150%↑
고객 빼앗긴 비즈니스호텔, 가격 낮춰 특급호텔도 몸살
서울 호텔 2020년 175개…공급과잉으로 수익성 악화



[ 고은빛 기자 ]
숙박공유 업체 에어비앤비를 활용해 국내에서 숙박 문제를 해결하는 외국인이 크게 늘고 있다. 외국인을 겨냥한 게스트하우스와 비즈니스호텔도 급증하고 있다. 이 같은 새로운 형태의 숙박업체에 고객을 빼앗긴 특급호텔들은 객실 이용률 하락으로 몸살을 앓고 있다. 전체 호텔업계가 공급과잉에 시달릴 것이란 지적도 나온다.

○작년 에어비앤비 이용 50만명

한국관광호텔업협회가 집계한 2011년 객실 이용률은 80.7%에 달했다. 이용률 80%면 호텔들은 식당, 결혼식 사업을 하지 않아도 충분히 돈을 벌 수 있는 수준이다. 그러나 2014년 이용률은 63.52%로 뚝 떨어졌다. 작년엔 겨우 60%선을 지켰을 것으로 업계는 추정하고 있다.


특급호텔의 이용률 하락은 비즈니스호텔 등이 크게 늘었기 때문이다. 호텔업협회에 따르면 2011년 610만개이던 객실 수는 2014년 약 두 배인 1475만개로 급증했다. 지난해 이후에도 속속 비즈니스호텔이 들어서 객실 수는 1500만개에 육박하고 있다.

에어비앤비를 이용하는 외국인도 크게 늘고 있다. 지난 5월 한국에서 에어비앤비를 이용한 외국인은 작년 같은 기간에 비해 153% 증가했다. 에어비앤비에는 국내 1만6000개 숙소가 등록돼 있다. 지난해 국내에서 에어비앤비를 통해 숙박한 외국인 관광객은 50만명에 달한다. 한국에어비앤비 관계자는 “관광 트렌드가 단체보다는 개인으로 움직이며 현지인의 생활을 체험하는 쪽으로 변하고 있어 이용 고객이 더 늘어날 것”이라고 기대했다.

정병우 노보텔앰배서더강남 이사는 “비즈니스호텔을 이용하던 관광객이 에어비앤비로 이동하고, 비즈니스호텔은 특급호텔 고객을 뺏어가는 등 연쇄적인 영향을 주고 있다”고 말했다.

에어비앤비처럼 개인 여행객이 이용하는 게스트하우스와 소형 호텔도 크게 늘고 있다. 서울 중구에는 2014년 호스텔 및 소형 호텔이 한 개밖에 없었다. 하지만 작년에 새로 들어선 호스텔만 8개다. 게스트하우스도 지난해 27개가 늘어 93개가 됐다. 종로구에 있는 게스트하우스도 지난해 3월 38개에서 올해 51개로 늘었다.

○공급과잉 몸살 앓는 호텔

공급과잉에도 호텔은 계속 늘고 있다. 관광객이 많은 서울 명동만 봐도 지난달 409개 객실을 갖춘 코트야드메리어트남대문이 문을 열었다. 하나투어가 운영하는 티마크호텔도 576개 객실 규모로 이달 초 개장했다. 앞으로도 더 늘어난다. 서울시 관광정책과에 따르면 지난 3월 기준으로 175개 호텔(2만7631개)이 사업계획 승인을 마치고 준공을 앞두고 있다. 강남구에는 36개(5019객실), 중구〈?29개(6776객실) 호텔이 생긴다.

하지만 외국인 관광객 증가 속도는 호텔 공급 증가를 따라가지 못하고 있다. 한국관광공사에 따르면 외국인 관광객은 2011년 979만명에서 2014년 1420만명으로 증가했다. 지난해에는 메르스(중동호흡기증후군) 사태로 전년 대비 100만명 감소한 1323만명이 한국을 다녀갔다. 올 들어 4월까지 506만명의 외국인 관광객이 한국을 찾아 올해도 잘해야 2014년 수준을 회복하는 데 그칠 것으로 전망된다.

신라호텔 관계자는 “관광객 증가 속도와 객실 증가 속도의 격차는 호텔의 수익성을 악화시키는 결과로 이어질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고은빛 기자 silverlight@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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